홍해 교역로 막히자…美 설리번-中 왕이, 두 달 만에 만난다

입력 2024-01-26 08:51   수정 2024-01-26 08:55



미국과 중국 외교·안보 최고 실권자들이 홍해 교역로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로 만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를 종합하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수일 내로 태국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회동할 계획이다.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확전을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란에 전달하는 창구로 중국을 활용해왔다고 WSJ이 전했다.

미 정부는 홍해 상선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23일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 등을 공격한 데 대해 중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중국이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이란 지도자들과 할 수 없는 대화를 그들은 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최근 홍해의 급격한 긴장 고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며 "긴장 완화를 위해 다양한 당사자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이 왕 부장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9월 몰타에서 회동한 적 있다. 9월 회담에서는 정상회담과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 대만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침입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대화의 물꼬를 튼 것도 두 사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지난 13일 총통 선거 이후 대만 문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강경 발언과 미사일 발사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한반도 문제 등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양국은 올해 더 많은 최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해 재무장관으로서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도 중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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